"이재명 테러범 얼굴과 변명문 공개 단호 조치했다면 추가 정치테러 일어났을까"
"살인 의도 가지고 야당 대표 칼로 찔러, 심각하게 보지 않은 경찰청장 인식 안이해"
"배현진 테러, 이재명 사건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 수사가 낳은 참사"
與 "느닷없이 경찰 탓…저급한 선동이 증오 정치 만들어"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3년 6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법원의 손배책임 제한 판결 취지에 따른 국민의힘의 노조법 개정안 처리 동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을 두고 정부·여당과 경찰의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안이한 대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를 조금 더 정부 여당과 경찰에서 심각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수사를 정확히 하고, 정치테러 범인의 얼굴과 변명문의 이유를 공개하고 단호하게 조치했다면 과연 이렇게 추가적인 정치테러가 일어났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은 25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10대 중학생에게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당했다. 지난 2일 이 대표의 흉기 습격 사건 이후 23일 만에 정치테러가 또 발생한 것이다.
김 의원은 "배 의원에 대한 정치테러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빨리 케어돼서 돌아오기를 기원하겠다"며 "이 대표의 정치테러 이후 두 번째, 또 여당 의원에 대한 테러라서 아주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장은 전날(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 피습 사건 피의자에 대한 신상 비공개 결정에 대한 이유로 '수단의 잔인성과 범죄의 중대성이 미흡하다'는 신상정보공개위원회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사실 살인의 의도를 가지고 야당의 대표를 칼로 찌르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경찰청장의 인식이 되게 안이했다"며 "그런 안이한 인식이 이런 정치테러를 하게 하는 저변으로 깔리지 않았나 해서 우려스러운 판단"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빨리 수사를 정확히 하고 범인의 얼굴과 변명문을 공개해서 다시는 이런 정치테러가 여야 상관없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촉구했다.
그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혐오'가 더 심해지는 것에 대한 조치를 묻자 "여야의 대표, 국회의원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2월 말 이후 국민들을 만나서 선거운동을 하는데 그런 우려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의 정치에 대해서 단호하게 조치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 있고 그에 따른 국민적인 동의를 가지고 조치하지 않으면 과연 막을 수 있을까 우려가 든다"며 "상당히 이런 문제에 관해서 정부가 무능력한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에 대한 테러는 이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가 낳은 참사"라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백주대낮에 벌어진 야당 대표 피습을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제대로 경각심을 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모방범죄가 반복될 수 있었겠냐"며 "경찰은 지금이라도 정치테러범의 신상과 당적, 변명문 등을 공개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배 의원에 대한 사건을 두고도 느닷없이 경찰 탓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테러, 폭력을 바라보는 시각도 참 삐뚤어졌다. 저급한 선동이 증오의 정치를 만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을 때"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틈을 비집고 경찰의 소극적 수사 운운하며, 이 추운 겨울에도 치안유지를 위해 애쓰는 경찰을 흠씬 두들겨 패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