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졸'로 보고 이런 말 하는 것…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대통령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유감 표명 아니라 수사 받겠다고 해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사과가 필요하다'던 국민의힘 소속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덫에 빠진 피해자'라며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을 얕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29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과의 인터뷰에서 "왜 김건희 여사가 피해자냐. 말이 안 된다"며 "총체적으로 집권 여당이 국민을 얕보고, 국민을 '졸'로 보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덫을 놨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한테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래부터 얘기했던 물건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이다 이런 얘기는 여러 번 그전에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유감 표명이 아니라, 수사를 받겠다고 해야한다"며 "그런 얘기 하라고 비서실장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물러나라' 하는 게 아니고, 바로 한 위원장한테 되치기 당해버렸다"며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까지 불거진 당정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무원법 위반, 정치 개입, 선거법 위반, 그 행위를 전달한 이관섭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고발하면 조사받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도 조사받아야 한다. 한 위원장은 자기 핸드폰은 포렌식 못하게 하는 법꾸라지"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30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 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이 공천과 관련한 당무에 개입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