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서울 편입, 野 경기 분도 주장…대립 구도 지속 어느 것도 실현되기 어렵다"
野 "아니면 말고식 '포퓰리즘' 공약…尹 정권 실정에 쏠린 국민 눈 속일 수는 없다"
이준석 "메가서울, 경기북도 분도 동시 추진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에 앞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김포시 서울 편입'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지키지도 못할 사기 공약을 다시 꺼내 들겠다니 부끄러움도 모르는 행태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목련꽃이 떨어질 때쯤 국민의힘의 사기 공약도 함께 떨어질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식 '포퓰리즘' 공약으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쏠린 국민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노래 가사에나 나올 법한 사기 공약으로 시민들을 현혹하려는 것이냐"며 "정부에서조차 검토되지 않아 총선 전 주민투표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폐기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을 거대화하겠다면서 경기도 분도에 찬성한다는 소리는 또 무슨 궤변이냐"며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이나 비전도 없이 마구잡이로 국토를 난도질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 주변 도시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서울로 만들어주겠다고 현혹하지 말라"며 "이렇게 해서 국민들이 표를 줄 것이라고 여겼다면 파렴치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면 목련 같은 소리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을 밝히라"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 서울과 김포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하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검단시민연대가 주최한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 참석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 분도를 주장하면서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 구도가 지속되면 서로 양쪽을 공격하면서 결국 어느 것도 실현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의 정책이 당내, 그리고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발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서울편입을 다시 꺼내려면, 우선 약속했던 '당론 채택' 부터 해야 한다. 반대입장을 표명했던 오세훈, 유정복, 홍준표 등 당내 주요 광역단체장들의 의견부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가서울은 절차적으로 총선전 주민투표 시행이 무산되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의 동시 추진은 누가봐도 뜬금포"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북도에서 김포,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것인데 경기북도에 해당하는 지역의 주민들도 과연 이런 형태의 분도를 원할지 의문"이라며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의 동시추진은 결국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싫으면 시집가'라는 식의 대응보다는 진지하게 이런 정책적 모순에 대해서 답하고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