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시장 예상보다 금리인하 느리고 폭 작을 것...대선 영향 안 받아"

美CBS 출연해 "금리 인하에 앞서 좀 더 확신 갖길 원해"

"대통령 선거 있는 올해,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

트럼프 "파월, 정치적…당선 시 재임명 안 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가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며 시장의 예상보다 그 폭이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CBS에서 방송된 '60 Minutes'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조치인 금리 인하 시작에 앞서 좀 더 확신을 갖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인하 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작고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위원회가 3월 회의 때까지 3월을 그렇게(금리를 인하) 할 시기로 확정할 만큼의 신뢰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밝혔다.

시장은 올해 연준이 0.25%포인트씩 5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연준은 지난해 12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올해 11월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이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관해 "정치적"이라고 언급하며 "그는 사람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취임할 경우 파월 의장을 재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