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월 거래량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지난 1월의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기대에 미흡한 모습이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더 블록의 온 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한 데 이어 1월 한 달 거래량이 1조2,100억 달러로 가격이 2만 달러에 머물렀던 2023년 9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며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는 2023년 월별 거래량은 1조 달러를 넘지 못했다는 사실과 기록적인 낮은 활성 공급량은 거래자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ETF가 최종 승인됨에 따라 거래량도 이에 맞춰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거래량은 5,500억 달러로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보유자들은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시장의 파도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현물 ETF 승인에 따라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물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이 3만8천 달러 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고래들은 오히려 이를 매집의 기회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에 따르면 ETF 승인 이후 2주간 1000 BTC 이상 보유한 고래들이 4.5% 증가한 67개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온 체인 분석 플랫폼 센티먼트 분석에서도 1000개~1만 개를 보유한 비트코인 고래가 1만3,735개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6일 만에 2.5%, 47개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량 증가와 고래 수 증가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기관과 소액 투자자들의 움직임만으로 쏟아지는 GBTC 물량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수 있기 때문으로 고래들의 활동 증가는 향후 가격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