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 EU 유입 '짝퉁' 상품 64% 차지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짝퉁' 상품 유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입는 피해액은 연간 5천억 유로(한화 600조원 상당)에 이른다고 EU 집행위원회가 11일 밝혔다.
라스즐로 코박스 EU 집행위 세금.세관 담당 집행위원은 이 같은 '짝퉁' 상품이 EU 회원국 주민들의 건강에 제기하는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박스 위원은 '짝퉁' 상품에는 휴가 여행객들이 구입한 고급 시계 브랜드 뿐 아니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콘돔이나 에이즈 감염 및 임신 여부 자가 진단 장비 등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도로 착색용 노란색 페인트에 가구용 왁스를 넣은 '짝퉁' 심장약도 발견됐다며 이런 '짝퉁' 상품 때문에 EU "회원국들의 국고 손실이 초래되고 생산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 생명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피를 손상시키는 '짝퉁' 샴프가 있는 가 하면 모래와 카드뮴이 들어 있고 타르와 니코틴도 법정 허용량을 75%나 초과하는 '짝퉁' 담배도 유입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짝퉁' 피해를 막으려면 "소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 휴일용 헐값 여행상품은 위험한 환상"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그러나 어떤 '짝퉁 ' 상품들은 전문가들이 아니면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U 세관은 지난 해 7천500만 건 이상의 '짝퉁' 상품을 압수했는데 이는 재작년의 1억350만 건에 비해서는 꽤 줄어든 규모다. EU 세관이 지난 해 압수한 '짝퉁' 상품의 64%는 원산지가 중국이었다.
EU 세관이 지난 해 압수한 '짝퉁' 상품에는 담배 3천200만 개비, 의류와 액세서리 1천100만 점, CD와 DVD 1천만 개 등이 포함됐다.
또 500만 개 이상의 '짝퉁' 식품과 음료, 주류 등이 처음으로 압수됐고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등 의약품 50만여 개도 압수됐다.
프랑스 '짝퉁' 근절 단체인 '생산자연합'(Unifab)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짝퉁' 상품의 범람으로 유럽 브랜드 산업의 이노베이션과 투자가 저해되면서 고용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짝퉁' 근절 활동의 초점을 중국에 맞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고 피터 만델슨 EU 집행위 무역담당 위원은 지난 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 문제를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