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日 2공장 착공 발표…첨단 '6나노미터' 칩 생산 예정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에 제2공장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공장에서 첨단 6나노미터 칩이 생산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6일 발표된 구마모토현의 계획된 공장은 일본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최첨단 6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2공장에 대한 투자는 같은 구마모토에 있는 TSMC의 제1공장 투자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일본 소니와 덴소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도 제2공장을 위해 합작투자회사 JASM에 추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지분 86.5%를, 소니와 덴소, 도요타는 각각 6.0%, 5.5%, 2.0%를 보유하게 된다.

도요타와 소니 그룹은 제2공장에서 칩을 공급받을 전망이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용 부품을 TSMC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대만경제연구소의 아리사 리우 분석가는 "전기 자동차 및 자율 주행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은 대만과 업무 문화가 비슷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TSMC의 첫 번째 구마모토 공장의 순조로운 건설이 두 번째 공장 계획에 도움이 됐다고 봤다. 일본 남서부에 위치한 이 첫 번째 공장은 계획대로 10~12월에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과 유럽에 있는 TSMC의 다른 신규 공장보다 앞서 있다.

일본 정부는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보조금 및 기타 직접 지원을 포함한 일본 반도체 및 디지털 산업 부흥 전략을 수립해 현재까지 총 4조엔(36조원)을 배정했다.

TSMC의 제1공장은 이 계획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산업성은 공장 건설에 최대 4760억엔(4조2700억원)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필요한 인프라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성은 일본의 첨단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TSMC 제2 공장에 최대 7700억엔(6조9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TSMC의 공장이 건설되고 있지만 노동력 부족 및 기타 문제로 인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애리조나 공장에서 칩 생산은 2027년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 편, TSMC가 일본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로 하자, 일본 규슈에서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관련해 180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규슈경제조사협회는 2021년부터 10년간 반도체 설비 투자에 따른 규슈 지역 경제효과를 20조770억엔(180조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TSMC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는 규슈 구마모토현의 경제효과는 10조5360억엔(94조원)으로 구마모토현 10년간 예산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