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러 핵무기 활용한 위성요격 배치"
하원 정보위원장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 정보"
러 "우크라 예산 배정 법안 투표 유도하려는 수단"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위성요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계획이라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러시아는 "백악관의 악의적인 날조"라고 일축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를 승인하도록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백악관의 정치적 계략"이라고 비난하면서 "백악관이 어떤 속임수를 쓸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3일 "해외 군사 능력과 관련된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언급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터너 위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밀 정보의 해제를 촉구했지만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아 의문은 증폭됐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15일 터너 위원장을 비롯한 하원 구성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ABC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위협이 러시아가 위성요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이 국제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러시아의 핵능력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에 관해 의회와 유럽 동맹국들에 전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핵무기로 핵심 정보·통신 위성을 파괴하는 우주 기반 군사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더 타임스는 미국이 이와 같은 위협에 대응하고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가 새로운 무기를 실전에 배치할 조짐이 없어 미국이 긴급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악관이 세부사항을 공개할 때까지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도 "미국이 악의적인 날조를 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