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0.3%)보다 감소폭 커…"성수기 끝나고 지출 멈춰"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1만2000건…전주比 8000건↓
◆…미국 소비자들이 성수기 이후 지출을 줄이면서 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로이터>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8% 감소해 700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인 0.3% 감소보다 큰 폭이다.
네이비페데럴크레딧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경제학자는 "12월은 연휴 쇼핑으로 인해 성수기였으며 1월에는 지출 범주가 감소하고 추운 날씨 등 불리한 계절적 조정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간 시장의 경기 침체에 대한 광범위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2023년 4분기 지출은 2.8% 증가했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매 지출이 둔화하면서 경제의 바탕이 되는 가계 지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 판매는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2023년 12월의 소매 판매 증가 폭도 0.6%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소비는 0.6% 증가에 그쳤다.
건축자재와 정원 상점 매출이 4.1% 감소했고 잡화점 매출도 3%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등 소매 업체와 주유소 판매도 각각 1.7%씩 줄어들었다.
다만 한 달간의 데이터로 경제가 식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릭 경제학자는 "이것은 약한 데이터지만 소비자 지출의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다"라며 "올해 소비자 지출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 임금 상승과 고용 증가로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의 고용 지표는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8천건 감소한 2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