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길 다른 세력들이 함께 가기에는 서로 융합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
천하람 "불행 중 다행…의사결정 구조 정리할 환경 조성된 것"
조정훈 "동상이몽 모임…헤어질 수 없는 이유는 6억 정당 보조금 때문"
이낙연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이준석 "감당할 수 없는 일 과신"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왼쪽은 이날 여의도 새로운 미래 당사에서 합당 철회 기자회견 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오른쪽은 한 시간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이준석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결별을 선언한 것을 두고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얼음과 숯은 서로 같이할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파탄을 보면서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란 고사성어가 떠올랐다"며 "각자의 길이 다른 세력들이 함께 가기에는 서로 융합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각자의 생존을 위한 합당이 아니라 지향점이 같아야 했는데, 아무튼 재미있는 총선"이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두고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에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선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이나 선거 캠페인이라든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의사결정 구조를 정리하고 빠른 속도로 정책과 메시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이낙연 대표를 향해 "제발 '제3지대'란 말을 쓰지 말라"며 "지금과 같은 분열은 예견된 일이었다. '반윤, 반명' 외에는 교집합이 하나도 없는 '동상이몽' 모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통된 가치도 시대정신도 없는 3지대는 존재할 수 없다. 게다가 서로가 대장만 하려고 하니,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며 "헤어질 수 없는 이유는, 오직 국민의 혈세인 6억여 원의 '정당 보조금'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 선언 11일 만에 합당 철회를 선언하고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19일)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선거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다수결로 통과된 데 대해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준석 대표 측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와 관련해 '환영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