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참 의총서 '불공정 공천' 불만 터져…홍익표 "책임 느껴"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하위 평가 통보가 이뤄지면서 공천 공정성 논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는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의 책임을 느낀다"며 "(현역 의원 하위) 평가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를 진행했는지를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사 주체를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한) 여론조사 같은 경우 당에서 한 것은 청구서가 날아오게 되어 있는데, 이것도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밝히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또 "최고위회의에 원내대표가 문제제기를 하고, 문제 있는 여론조사 기관은 제외시키도록 논의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범야권비례대표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당내 공천 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2시간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15명의 의원들이 자유 발언을 통해 공천 관련 현역의원 하위 10~20% 평가가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배제한 지역구 여론조사가 어디서 진행됐고,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 것은 물론 지도부의 책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최 원내대변인은 "여론조사나 공천 관리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총선이므로 우리가 이기려면 힘을 합쳐야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의 요구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의 2선 후퇴 거취 이야기는 없었다"며 "공천 잡음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의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질문에 "의견을 발언하는 의원들이 지도부가 들었으면 좋겠는데 없어서 좀 아쉽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선출직 평가 관련해선 기준이 있다. 이런 것들은 임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다 평가 기준이 있기 때문에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관련해선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송갑석 의원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와 관련해 너무 여러 군데에서 무분별하게 진행되다 보니 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조국 전 교수 사태 때 공정이 화두였는데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 후보들이 공정한 과정을 거쳤는지 의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다음주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이날 거론된 문제들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