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촉구…美·日 지지
"안보리 용납할 수 없는 마비 상태…생명 손실 초래"
◆…21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회의에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엔 안보리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사진 로이터>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회의(안보리)를 포함한 국제 다자기구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같이 주장하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진정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거버넌스는 국내법상의 국가와같이 특별한 강제 권력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국가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 간의 정치적인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분쟁과 관련해 안보리가 용납할 수 없는 마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다자간 기구들이 현재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무용 상태는 무고한 생명의 손실을 초래한다"며 글로벌 거번넌스거번넌스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이러한 의제에 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 또한 브라질의 주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이날 회의에서 "전 세계 공동체가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안보리는 지정학적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 및 결의안을 냈지만 사실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번 회담은 본질적으로 다자간 개혁의 근거를 마련하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해당 주제에 관한 추가 논의를 위해 오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제2차 G20 외무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러시아, 한국 등를 포함한 G20 외무장관들은 다자기구 개혁뿐 아니라 기후변화 및 세계 빈곤 감소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20은 세계 GDP의 약 85%, 세계 인구 3분의 2, 세계 무역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