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정부 갈등에 환자분들의 근심 상당해"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소모, 과열 경쟁 가지 않아야"
김윤 "종합병원 연봉 3~4억 원까지 올라…의사 공급 부족하기 때문"
대통령실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의료 개혁 Q&A' 게재…여론전 나서
◆…[사진=MBC 100분토론 '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 캡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불거진 '35세 종합병원 의사 연봉 4억' 논란에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자신의 의사 시절 연봉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신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합병원 의사로 근무하던 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를 올리고 "의사 면허를 따고 당시 13년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함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을 공개한다. 당시 제 나이는 38세 였다"고 밝혔다.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 사진 속 신 의원의 당시 연봉은 약 1억 285만원이었다. 그는 "오늘(21일) 의료 관련 키워드는 '35세 의사 연봉 4억'이었다"며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정부 갈등에 환자분들의 근심이 상당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교육 시장 강화와 전국민 의대입시 도전이 장기적으로 더더욱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의사만 되면 연봉 4억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 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고 과열 경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제 사례를 용기내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 방송에서 "2019년에 연봉 2억 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 원까지 올랐다"며 "(의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8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80시간을 일을 하겠냐"며 "대학병원들이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 위주의 진료 보조 인원(PA)을 2만 명 가까이 쓰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그런 일이 생기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공계 쏠림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해서 전문의 마치고, 군대 갔다 오면 35살 부근이 된다.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원"이라며 "다른 학과에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살에 과장이고, 연봉 1억원 남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 잘해 대기업 갔는데도 불구하고 1억밖에 못 벌면 누구나 의대에 가고 싶어 한다"며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이공계 의대 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한편 대통령실은 22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사흘째 이어지자 여론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올린 '의료 개혁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를 통해 의료계 측 주장에 반박했다.
해당 내용을 보면 우선 '의대 정원 확대이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필수의료 혁신전략 및 정책패키지 마련을 위해 총 130회 이상 소통했다"고 주장했다.
또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과하다'는 지적에는 "연 2천 명 증원은 오히려 부족한 수준이고 2035년까지 1.5만 명의 의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의사 수가 증가해도 지역·필수 의료로 안간다'는 지적에는 "증원된 인력은 지역·필수 의료 인력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사 수가 늘면 의료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오히려 의사가 부족하면 인건비가 상승하고, 건강보험 의료가격(수가)도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