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수 없는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
이수진 "당이 모함…이재명, 백현동 판결 국민 상대로 거짓말"
조기연 "하위20%, 의도 개입된 공천 주장…경선 상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여지 만드는 것"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2일 4선 노웅래 의원, 이수진 의원, 양기대 의원 등 총 5명의 현역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해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이수진 의원은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 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그 근거와 기준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것은 저 혼자가 아닌데, 저 혼자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수 없는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지역에는 8명의 후보가 뛰고 있고 가상대결에서 (저는) 10% 이상 상대 후보를 이기고 있는데, (마포갑을) 뚱딴지같이 전략 지역을 선정한다는 것은 결국 공관위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에게 놀아나 꼭두각시 역할 밖에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이상 같이 할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4년 전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아 낙선까지 각오하고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 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됐음에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과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곳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이는 전략공천을 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게 돼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된다는 의미다.
민주당 조기연 법률위 부위원장은 2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수진 의원의 탈당 이후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개별적으로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탈당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이 몇 분은 생길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위 20% 내지는 공천 배제 결정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탈당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조기연 부위원장은 또 현역 의원들 본인이 '하위 20% 내에 포함됐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은 의정활동을 그만큼 못했다는 낙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명계로 낙인찍혀 불이익한 처분을 받고 있고, 의도가 개입된 공천이라는 것을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당장 경선 상에서도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이후에 정치하는 데 있어서도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까지 판단했다면 탈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