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결정 불가피함 이해해주고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
日외무상, 독도 일본 영토 억지 주장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한반도 주도권 되찾아야"
"尹대통령,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될 모양…관권선거 자중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간 노웅래 의원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공천 결과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정말 가까운 분이라고 할 수 있는 노웅래 의원이 공관위 결정 때문에 지금 당대표 회의실을 차지하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이곳에서 회의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도 모든 분들을 다 공천하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마 노 의원께선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노 의원뿐만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했던 분도 있고, 심사에서 배제되신 분도 있고,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분도 있다"며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을 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이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심정을 100%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조금이라도 저희가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불가피함도 이해해주시고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4선 중진인 노 의원은 전날(23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컷오프'한 데 대해 항의하며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 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그 근거와 기준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것은 저 혼자가 아닌데, 저 혼자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수 없는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 외무상이 최근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펼친 데 대해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인사는 시네마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정말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데 이어 대한민국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준 윤석열 정부 굴종외교의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 비판에 골몰하면서 소위 말하는 '자유와 연대의 가치 외교'라는 데 매몰된 사이 북한 문제를 둘러싼 코리아패싱이 다시 현실화되고 있다"며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6월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 때문에 우리가 주도해야 될 한반도 문제에서조차 허수아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대전환해 반드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토론 전국 투어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총선 선대위원장이 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연일 전국을 다니며 정책발표를 하고 있는데, 선거 임박해서 이렇게 요란하게 전국 다니는 이유를 저는 짐작합니다만 이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관권선거 아닌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아닌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판단의 문제는 남겠지만 대통령이 선거에 임박한 시기에 하는 온갖 전국 행사들이 각종 위반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자중하셔야 한다.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