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
인기지역 고액건물 경매시장에 등장
◆…경매 입찰법정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 법원에 접수된 전국의 신규 경매 신청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25일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접수된 경매 신규 물건 수는 전년 동월(6786건) 대비 56% 증가한 1만6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1만1615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치다.
경매 접수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채권회수를 위해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전 회에 유찰된 물건들이 누적 집계되는 경매 진행 건수와 다르다. 최근 경기 상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를 받는다.
연도별 신규 경매 물건수는 2020년 9만2781건, 2021년 7만7895건, 2022년에 7만7459건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10만건(10만1147건)을 넘었다.
1월 접수된 강제경매는 3597건으로 전년 동월(2505건) 대비 43% 늘었다. 역전세난 여파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보증금 회수를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한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경매 진행 건수는 1만6642건으로 전월(1만3491건) 보다 23.4% 증가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7558건으로 전월(5946건) 대비 27.1% 증가했으며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3612건으로 2013년 1월(3655건) 이후 11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고금리 여파 등으로 최근 명동 등 인기지역의 고액 건물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명동 상권에 위치한 충무로1가 4층 건물이 318억원에 등장해 유찰됐다. 해당 매물은 3.3㎡당 기준 감정가만 10억원이 넘으면서 역대 최고 감정가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매매거래 침체 등의 영향으로 경매에 올라오는 물건들이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