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잘못된 1심 판결이, 공천결정 늦춘 사유…더 큰 상처"
"당의 판단 아닌 제 결정…尹정권 심판 힘 모아달라"
조국신당 등 정치 가능성, "고민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2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위기다.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고 요구했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보복 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며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저의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 당이 헌법상 무죄 추정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면서도 "그러나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의 밑걸음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불출마는 당의 요구나 당의 판단이 아니라 저의 결정"이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바라는 저의 절박한 심정을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불출마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억울하지만 울산사건 1심 판결이 선거 국면에서 우리 당에 불리한 소재로 공격받는다면 내가 당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불출마 결심 소식을 듣고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가칭 '조국신당' 등에서 향후 정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 시점에서 검찰개혁을 가장 선명하게 높이 든 정당은 조국신당이 맞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민주당에 잔류해 총선 승리를 돕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는지, 검찰 개혁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다른 선택이 필요할지는 이후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즉시 항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