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성능·가성비 앞세운 한국 방산기업 주목
서방 군비확충에 한국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부상
기술력과 정밀전자제품 결합 능력 최대 강점 꼽아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무기 수출에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군비확충에 나서면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된 한국이 더욱 강력한 국방태세를 갖추면서 세계 9위의 무기수출국이 되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2000억 달러(29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대한 탄약을 쓰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비축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다보니 서방국가들은 당장 재고를 채워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틈새를 놓치지 않은 한국이 뛰어난 성능과 가성비를 앞세워 세계 방산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폴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로 수출되면서 방산기업도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기계 분야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항공기, 장갑차, 칩마운터, 우주발사체, 위성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로 핵심 수출품은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K9같은 지상 무기시스템이다.
특히 지난 1월 포탄에 사용되는 추진제인 충전제를 영국에 1억 3400만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토와 회원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나토가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11억 유로(12억 달러) 규모의 155mm 포탄 구매 계약을 발표하면서 재고 확보가 다급해진 국가들이 한국 방산업체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분쟁지역으로의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동맹국이 재고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면 그 빈자리를 한국산 포탄으로 보충하는 우회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경쟁력에 중점을 둔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전쟁이 끝나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감시시스템, 드론, 선박과 같은 '이중용도품목'으로 판매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용도품목'이란 민간용으로 제조, 개발되었지만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