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의업 활동 고려' 1241명→132명 64% 감소
'한국에서 의사로서 임상 활동 예정' 1686명→400명 74% 감소
신현영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은 선의 빙자한 권위적이고 강압적 방식"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생, 인턴 등 '젊은 의사' 1733명을 대상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현영 의원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 이후 필수의료 전공과목에 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의료에 대한 예비의사와 젊은 의사들의 기피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지난 10일부터 의대생·인턴 등 젊은 의사 1733명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증원 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 발표 이전 '필수의료 전공과목에 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357명이었으나, 증원 발표 이후 해당 질문의 응답자는 49명으로 76%(130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에서 의업 활동을 고려한 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전 1241명에서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후 132명으로 64%(1109명) 줄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의대증원 정책 발표 이후 대한민국 대신 해외에서 활동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정책 발표 이전 '한국에서 의사로서 임상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733명 중 1686명이었으나, 정책 발표 이후에는 400명에 불과했다.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한 '의료 대란 해결을 누가 주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가 스스로 해결'이 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은 23%로 나타났다. 또 '젊은 의사' 15%, '정치' 14%, '의사협회, 의대 교수집단'은 13%였다.
신현영 의원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은 선의를 빙자한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필수의료 지원자인 젊은 의사들의 마음에 상당한 트라우마를 심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현장의 반발과 함께 필수의료의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중이고, 이에 대한 피해는 오롯이 환자들이 짊어지게 되는 만큼 파국을 정리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정치권, 국민들이 함께 조속히 대타협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