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겨냥 러 순항미사일, 폴란드 영공 2km 가량 침범
러, 르비우·키이우 겨냥 대규모 공습…에너지 인프라 타격
러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배후 우크라" 주장
英재무 "우크라 침공 비판 피하기 위한 악의적 선전전"
◆…우크라이나 르비우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고 폴란드군이 밝혔다. <사진 로이터 영상 캡쳐>
2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던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2km 가량 침범했다.
폴란드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발사체는 오세르도우 마을 근처의 폴란드 영공에 진입해 39초간 머물렀다"며 "비행 동안 군용 레이더 시스템으로 추적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방공 절차로 폴란드 공군과 연합군의 전투기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군은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계속 관찰하고 있으며 우리 영공 안전을 위해 상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르비우 지역을 겨냥, 약 20발의 미사일과 7기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르비우의 막심 코지츠키 지역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중요 인프라 시설에 두 번의 예비 공격이 있었다"라며 "격추하기 어려운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르비우 지역의 주요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연이어 수도 키이우에도 미사일과 드론 57기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 29개 중 18개와 드론 28개 중 25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부는 최근 전력 수입을 늘려왔으나 러시아의 공격 이후 24일(현지시간)부터 수출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대선 기간 자행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태 이후 서부 르비우 지역과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기준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6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슬람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인 IS는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주장하며 이번 테러 사건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화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영국의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자 악의적인 선전전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 개입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백악관 또한 "이번 공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슬람국가(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