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레일바이크. 사진=강촌레일파크 제공
겨우내 잿빛이었던 마음을 화사한 설렘으로 물들이게 하는 봄나들이를 잠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한들한들, 물길을 따라 살방살방 나들이 갈 수 있는 코스'다.
◆ 춘천 강촌레일파크
옛 경춘선 철로에는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출발역을 기준으로 김유정 레일바이크와 가평 레일바이크, 경강 레일바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전체 8.5km 코스로 레일바이크로 6km 지점 낭구마을까지 간 뒤 낭만열차로 갈아타고 옛 강촌역까지 간다. 강촌역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발점인 김유정역으로 돌아온다. 코스 중간 나타나는 네 개의 터널과 낭만열차를 타고 즐기는 북한강의 풍경이 코스의 백미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경강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 8km 코스로 전동레일바이크가 사용된다. 30m 높이의 북한강철교를 따라 강을 건너 느티나무 터널과 벚꽃 터널을 지나면 경강역에 다다른다. '경강'은 경기도의 '경'과 강원도의 '강'을 각각 한 글자씩 딴 의미로 2010년 이후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다. 영화 '편지'와 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붉은 벽돌로 지어져 운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 영천 임고강변공원
◆…영천 임고강변공원 사진=경상북도 제공
영천댐 바로 근처에 위치한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가 수두룩하다. 양쪽으로 벚나무가 늘어선 길이 입구부터 공원 끝까지 이어져 강바람이 불어오면 분홍빛 꽃비가 장관을 연출한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빼놓을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km 지방도를 따라 벚꽃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자동차로 오붓하게 벚꽃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벚꽃드라이브를 선사한다. 또한 임고에서 자양방면으로 가는 국도에는 봄의 전령인 복사꽃밭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봄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 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
◆…관촌면 덕천리 가침박달나무 사진=임실군청 제공
관촌면 관촌리에 자리한 사선대는 임실 주민의 오래된 휴식 공간이자 전국에서 꾸준히 방문객이 드나드는 임실 대표 명승지다. 진안군 마이산의 두 신선과 임실면 운수산의 두 신선이 어울려 노는 것을 하늘에서 네 선녀가 보고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내려와 함께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질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는 사선대는 봄날의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선대의 호수 옆 절벽에는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군락지를 형성하여 수많은 꽃을 피우고 있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래던 곳으로 운서정에서 동쪽 능선길로 지나면 천연기념물 387호로 지정된 가침박달 군락지가 펼쳐진다.
◆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나주시민들의 쉼터다. 영산교와 영산대교 아래 위치한 약 13만㎡ 너비의 공원으로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등을 갖췄으며 전용 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빼어나다. 봄에는 유채꽃이 공원을 물들인다. 영산교 위에서 보면 노란색의 거대한 카펫이 펼쳐진다. 특히 동섬은 영산강의 작은 섬으로 한층 호젓하고 낭만적이다.
또한 황포돛배 체험과 자전거 타기는 나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색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황포돛배 체험은 영산교 남쪽 영산포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국천연염색박물관선착장 구간을 왕복 약 50분 동안 유람한다. 영산포선착장의 영산포 자기수위표(국가등록문화재) 또한 볼거리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무료대여센터가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