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에 정밀한 작전 계획으로 최대한 피해 입힐 것"
"이란 영사관 폭격에 관여한 미국도 책임지게 될 것"
CBS뉴스, 순항 미사일 탑재한 드론 공격 정보 입수
'미 공격 자제 요청' 이란 주장에 미, 요청 아닌 '경고'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들이 영사관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란군 참모총장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을 향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6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테러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영사관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장례식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필요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면서 "적시에 정밀한 작전 계획으로 이스라엘에 최대한 피해를 입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에 미국도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게리 참모총장의 이같은 경고는 이란이 보복 공격을 앞두고 이란 군대가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직후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해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CBS뉴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폭발물과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샤헤드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작전 시기와 목표 대상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라마단이 끝난 뒤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초경계 태세를 발령한 채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한 행정부 고위관리는 CNN에 "워싱턴과 예루살렘 모두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유럽 매체 RFERL은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이 "미국이 이란에게 미국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반박했다고 전했다.
잠시디 이란 부수석은 지난 4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서면 메시지를 통해 미국 지도부에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의 덫에 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이에 미국은 이란에게 미국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요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란에게 미국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