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전쟁 이후 러 영공 통과 못해” 반경쟁 주장
◆…2020년 6월 4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중국동방항공 항공기와 상하이항공 항공기가 운항 중이다.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회원사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와 노조는 미 교통부 및 국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항공사가 계속해서 얻는 이점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같은해 3월부터 미국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을 통한 비행이 중단된 반면 중국 항공편은 계속해서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한에는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 연합조종사협회(APA), 승무원협회(CWA) 등도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미국 교통부는 중국 항공사들이 3월 31일부터 매주 미국 왕복 항공편을 현재 35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3분의 1인 50회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도 주당 50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지만 현재는 해당 항공편을 모두 사용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초 규제가 부과되기 전까지 양국은 각각 매주 150회 이상의 왕복 여객 항공편을 허용했지만,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 8월까지 중국과 미국 항공사는 각각 주 12회만 운항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중국 간 항공편은 보기 드문 미중 협력 분야로 떠올랐으나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편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편 수를 1주에 100편까지 두 배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미국 노동자와 기업이 중국 정부의 해로운 반경쟁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시장에서 평등한 접근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과 중국 간 추가 여객기 운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미 하원 중국 특위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당)과 특위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민주당) 의원은 서한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이 기존 양자 간 합의를 준수하고 승객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더 많은 항공편 운항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어 "미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중국 노선 수의 상호 동등성 없이는 반경쟁적 상업적 이점이 있는 노선을 늘리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 승객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함으로써 불필요한 안보 위험에 노출돼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