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국면과 인플레이션 경로 변경"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 쪽으로 전환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어 확전이 될 경우 일일 3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원유 공급을 무기로 삼을 수 있어 유가 급등으로 달러강세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전망분석보고서를 통해 "문제는 고유가로 인해 2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물론 WTI가 배럴당 90달러는 넘어서면 원유 수요도 위축되기 때문에(전고점은 9/27 93달러 수준) 이를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삼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된다면 봉쇄를 재검토할 수 있으며 수시로 선박 나포 등을 통해 위협을 가할 수 있어 공급 차질 경계감이 고유가 국면을 장기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 커지며 국제유가 상승
◆…［그래픽=하나증권 제공］
전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 연준과 발맞춰 금리 인하에 나서려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어진 점을 들면서 "기존에 4분기 경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금리차 요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여 미 달러의 강세 흐름이 연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생산성이 약화되고 고금리가 내수 경기를 제약하고 있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ECB는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6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BOE도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다"며 "독립성을 강조할수록 자국 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이는 즉 연말까지 각국의 금리 인하 폭이 미국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 쪽으로 전환
◆…［그래픽=하나증권 제공］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과정 속에서 환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해 계절적으로 달러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달이기 때문에 상단을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한 "ECB, BOE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독립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는 3분기 경으로 밀리고 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4분기 미국 대선 경계감도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29원, 2분기 1,360원, 3분기 1,365원, 그리고 4분기엔 1,375원이 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연평균 환율을 1,357원 내외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