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尹, 채상병 특검에 거부권 행사할 것…지금 아예 예고탄 날아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특검법'를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이건 대통령의 문제일 수 있다. 이것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며 "당연히 행사한다"고 내다봤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채상병 사건이 엄청난 거다. 내용의 시비를 떠나 만약 이 특검법이 통과되고 진상이 규명되면 정말 화산이 폭발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정치적으로는 여당 균열로 이것이 재의권을 발동을 하더라도 다시 국회에서 요건을 갖춰서 오게 되는 경우면 그건 말할 것도 없고, 아마 대통령께서 이 특검법이 올라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이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채상병 특검법에 힘을 싣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건 거의 여당 입장에서는 옥쇄로 꽉 잠글 수밖에 없는 건데, 이 균열이 지금 아예 예고탄이 날아온 것"이라며 "총선 끝난 다음 날 안철수 의원이 관련 얘기를 하고, 뒤이어 조경태 의원도 오히려 '선제적으로 여당이 해야 된다' 이런 취지의 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 균열로 인해 대통령실이나 당 차기 지도부 혹은 이 지도부는 이걸 잠그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근데 이걸로 정부여당이 만약 균열이 일어나서 특검법이 통과되면 거의 주저앉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이 야당과의 조율 등에 역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이 야당 가서 자기가 뭘 어떻게 하나"라며 "지금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안 만나고 생각이 분명하지 않나. 심지어 이념전쟁해야 된다는 말씀까지 하시고, 대통령이 이 선을 아주 딱 차단을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대야 관계도 대신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컨트롤타워의 정점이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한덕수 총리 보니까 일을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원래 막 싸우는 분이 아니다. 근데 어느 날 야당을 상대로 전투적으로 한다. 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생각, 태도하고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다 대통령에 연관돼서 여유 공간들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 후임으로 권영세 등 중진 여당 의원들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지금 총선 참패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 대해 기존에 했던 생각, 스탠스 이런 것들이 이제 좀 흔들리기 때문에 대통령이 마냥 그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또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은 아닐 것 같다"며 "지금 국민의힘도 비상체제를 어떻게 할지 이런 것들이 뚜렷해지고, 당 지도부 등이 빨리 재정립되고 탄생을 해야 그 다음에 영수회담 문제도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지금 영수회담 하면 뭐하나. 이제 선거 끝나고 정부도 지금 개각을 하느니, 대통령실 교체를 하느니 겨우 이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도 언론인들이 질문을 하니까, 그건 당연한 거다, 이런 차원에서 얘기한 거지 '내일 하자', '다음 주에 하자' 이런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 구성에 시동을 걸고, 앞서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냈는데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선 "민주당은 당연히 모든 특검법에 대해 같이 가는 것"이라며 "교섭단체도 의원 꿔주기 이런 건 안 하겠지만 이미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듯 교섭단체 문턱을 낮추는 법이라든가 같이 할 수 있다. 특검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공동전선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정치적 경쟁 관계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