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또 공격하면 정권 궤멸"...이스라엘에 강력 경고

"다시 한번 이란 영토 공격할 시 상황 달라질 것"

"美, 가자 대량 학살 지지…저항세력 계속 지원할 것"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또다시 이란을 공격할 시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을 궤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해 "시온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실수로 이란의 성스러운 영토를 공격할 시 상황은 달라질 것이며 이스라엘 정권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확대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지난 19일 이란 이스파한의 미사일 대공 시스템을 폭격했으나 이란은 현재 보복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한 이날 "서방은 인권을 수호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량 학살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인과 서방이 가장 큰 인권 침해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정 중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을 명예롭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됐다. 하마스는 민간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여전히 100명가량의 인질과 30명 이상의 시신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3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약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