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로 건설 침체…재고 수출 늘어
지난해 中철강 수출 33%↑…가격은 37%↓
1분기 이집트 수출 95%, UAE 81% 늘어
◆…중국이 과잉 생산된 철강의 헐값 수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을 촉발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출하량이 늘면서 전 세계 무역 마찰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자 보도로 중국의 대규모 부동산 파산으로 철강업체들이 재고를 헐값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매년 약 10억톤의 철강을 생산했지만 지난 1년간 건설 활동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공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33% 증가했다. 또한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약 2천6백만톤의 철강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수치이자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가격은 한톤당 788.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나 떨어졌다.
WSJ은 중국의 철강 수출 급증이 새로운 '차이나 쇼크'가 세계 무역을 휩쓸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 제재를 확대한 후 2018년 120만톤에 달했던 대미국 중국 철강 수출량은 지난해 81만5천톤까지 떨어졌다.
대신 남미와 중동,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 중국산 철강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라니쉬커머디티(Kallanish Commodities)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브라질로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콜롬비아와 칠레로의 철강 수출은 각각 46%,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3개국 모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집트로의 수출은 95% 급증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수출은 81% 늘었다.
WSJ은 지난 2월로 끝나는 1년간 인도에 대한 중국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며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78% 증가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