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출시와 데이터 해외 이전 허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리 총리와의 만남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 "리 총리를 만나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 때부터 수년간 서로 알고 지냈다"고 썼다. 테슬라는 지난 2018년 미국 외 해외시장으로는 최초로 상하이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합의했다.
테슬라는 4년 전 자율주행 보조 수단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선 아직 출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머스크는 이달 X를 통해 "테슬라가 FSD를 중국 고객들에게 곧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이번 깜짝 방문을 "테슬라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테슬라의 장기적인 가치 평가는 FSD와 자율주행에 달려 있지만, 그중 핵심은 FSD를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중국 규제당국의 요구에 따라 중국 차량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상하이에 저장하고, 미국으로 어떤 정보도 보내지 않고 있다. 머스크가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머스크와 리 총리의 만남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FSD나 데이터에 대해 논의했는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리 총리와 회담에 앞서 머스크는 런훙빈 CCPIT 회장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머스크의 이번 방중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계획된 인도 방문을 취소한 지 일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최근 테슬라는 판매 감소와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로 세계 인력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