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일 작심발언.. “총선참패는 정부·여당의 실패 때문”

안, 앞서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 밝혀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도 “절차 거꾸로 해서 망쳐놨다”

4·10 총선 이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근본 원인은 정부와 여당의 실패 때문"이라며 "정부의 국정기조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했고, 당정관계도 실패했다"고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 그칠 게 아니라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보여준 준엄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선당후사보다 작은 이익을 추구한다면, 정부·여당 앞에는 더 큰 실패의 지름길이 놓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민심 받들기를 거부하는 정당이라면, 향후 집권당·전국정당을 포기한 정당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정상화해야 하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은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확장력을 가진 정당으로 혁신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민심은 항상 옳고 민심이 천심이다. 정부·여당은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여당 대표 텃밭으로 분류되는 성남 분당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상대로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이후 그는 정부·여당의 국정 행보에 줄곧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본회의 처리를 천명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진상을 밝히는 게 합당한 예우"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인터뷰에서 범야권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 종결을 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그 결과를 보고 여·야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불충분하다면 야당도 특검을 주장할 테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종결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대해서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지난 27일 의료 전문매체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2000명 증원' 논란에 대해 "필요 근거를 밝혀놓고 의사 규모를 마지막에 던져야 하는데, 거꾸로 해서 완전히 다 망쳐놨다"며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1년 유예 말고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이 22대 총선을 전후로 연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당권'보다 '대권'에 무게를 두고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