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1위 오르며 '리딩금융' 탈환한 신한지주...목표가 '↑'

신한지주,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1위 오르며 '리딩금융' 탈환 기염

홍콩 ELS 및 환율 영향으로 금융지주의 순위 변동 커져

목표가...KB證 현행 比 9.1% 상향, 한화투자證도 3% 상향

SK(5만7000원)·IBK(5만8500원)·교보證(5만8000원) 등 현행 목표가 유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지주(1조3215억원)였다. KB(1조491억원)·하나(1조340억원)·우리(8245억원)·NH농협금융(6512억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등 일시성 요인을 제외하면 KB금융 등 대부분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로는 KB(4조6319억원)·신한(4조3680억원)·하나(3조4516억원)·우리(2조5170억원)·NH농협(2조2343억원) 순이었다. 신한과 KB가 1분기 순위를 바꾼 주된 이유는 올해 ELS 손실 등 일회성 비용 규모가 각 금융지주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ELS 투자자 피해 배상 관련 충당부채 규모(2740억원)는 KB(8620억원)의 약 3분의 1수준이다. 1799억원을 충당부채로 처리한 하나금융의 경우 KB 규모 대비 약 5배 차이가 나 순이익 면에서 불과 151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ELS 충당부채를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이 1조5955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인 지난 2022년 3분기 1조5946억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신한지주에 대해 주주환원정책과 밸류업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유지 또는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29일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행보다 9.1% 상향한 6만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3% 상향한 6만2000원을 제시했다. 그 외 SK증권(5만7000원), IBK증권(5만8500원), 교보증권(5만8000원) 등은 현행 목표가를 유지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 1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감소했는데 이는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와 해외 부동산 손상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반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사주 3000억원 매입 및 소각 공시,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 언급을 통해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점은 긍정 요인"이라면서 "2분기에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그룹 기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주주환원율 제고 의지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을 반영해 중기 주주환원율을 40%에서 45%로 상향한다"며 "주주환원율 제고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대감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견조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동사는 2Q24~3Q24 에 걸쳐 약 3 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4Q24 중 이전 분기 평균보다 소폭 상승한 약 2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가정할 경우 약 37.4%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Q24 기준 ELS 배상비용 2,740 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실적은 분기별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견조한 이익체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오버행 리스크 완화에 따라 최근 벌어진 KB 금융과의 밸류에이션 갭이 점차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자본비율 13% 방어,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 지속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자본비율 변동성이 제한적으로 보여 전년 대비 총주주환원율이 소폭 확대(24년 예상 36.5%)되어도 기말 CET1 비율은 13%대 유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4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1~3분기보다 확대될 전망이며, 계속되는 오버행 이슈 등으로 올해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 부진했지만, 이는 상당 수준 해소된 것으로 보여 주가 Multiple 매력 돋보인다고 판단해 긍정적인 접근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오후 1시 42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0.64%(300원) 오른 4만70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경쟁자인 KB금융은 0.79%(600원) 상승한 7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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