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황우여 비대위’ 선택.. 야권은 “총선 패배 후 깨달은 게 없나”

윤재옥,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지명하자

민주당·이준석 한목소리로 “깨달은 점이 없나”

4·10 총선 이후 공석이 됐던 국민의힘 신임비상대책위원장직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명됐다. 이러한 인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한목소리로 여당이 총선 패배 이후 깨달은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음을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인 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에 대해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황 지명자는 새누리당 대표(국민의힘 전신)와 국회부의장,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1년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던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여당이 새롭게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 준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대위가 자체 혁신이나 쇄신책 논의보다는 전당대회의 안정적 개최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이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측은 여당이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심에도 불구하고 변화·혁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관리만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이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이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에도 조금도 깨달은 것이 없나"라며 "국민의 두려움을 모르고 혁신을 거부하는 오만은 국민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황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총선 패배 이후 (여당이)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방금 전 내가 모두발언을 하면서 원내대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된다면 원내 협치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 이야기했다"며 "실제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