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Q 실적 발표 "PF부담 털고 원상태 복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작년 4분기 충당금 부담 벗어나 이익 큰 폭 증가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가 나거나 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예년 수준의 이익으로 돌아온 점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 적게는 1천억원에서 많게는 7천억원 수준의 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느라 비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이런 부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이 지난달 말에, 그리고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최근에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잠정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조2459억원, 영업이익 3918억원, 당기순이익 3687억원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66억원의 적자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작년 1분기 순이익 2621억원 보다 40.7%나 증가한 이익 규모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매출 3조1539억원, 영업이익 2768억원, 당기순이익 2255억원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작년 4분기 856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적자가 나진 않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두 배가 훌쩍 넘는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2.4% 증가한 실적이다.

키움증권은 1분기 매출액 2조6433억원, 영업이익 3377억원, 당기순이익 2448억원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 1892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며 예년 수준의 이익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6.3% 작은 실적이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7조9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4.69%의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7조6000억원 기준으로 2.96%의 이익률, 그리고 키움증권은 이익률 4.99%(자기자본 4조9000억원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들 증권사 외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9일부터 순차적으로 분기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