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개최
1분기 경상수지 168억4000만달러 흑자 달성
“4월 통관기준 수출 증가세 지속…전반적으로 수출 회복세 굉장히 강해”
“4월 경상수지 조정 가능성…5월부터 상품수지 중심으로 흑자 흐름 이어질 것”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분기 경상수지 실적이 상반기 전망치 198억달러 흑자의 85% 수준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하면서 연간 520억달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23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전월 68억6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으며 전년동월 4억3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흑자전환됐다.
3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월 66억1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 11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 565억8000만달러 대비 3.0% 늘어난 58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년동월 577억6000만달러 대비 13.1% 줄어든 501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설명회에서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 흑자로 상반기 전망치 198억달러 흑자의 85%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라며 "이에 따라서 연간으로 52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의 회복세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IT 품목의 경우에는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IT 이외에도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부문의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수입은 온화한 날씨로 인해 겨울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지속해 두 자릿수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4월의 경우에도 통관기준 수출을 보면 수출 주력 수출 품목들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지역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출의 회복세가 굉장히 강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와 관련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 다음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그리고 미중 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불확실한 요인들이 남아 있다"라며 "1분기까지는 경상수지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4월에는 해외 배당 지급이 많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많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승철 국장은 "5월부터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연간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5월 조사국에서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니까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