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증여 받는 대상(자녀)의 증여세 납부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경제력이 없는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할 경우에는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길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자녀의 증여세를 증여자(부모)가 대신 납부한 것으로 간주돼 다시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성년자인 중학생 자녀에게 현금으로 1억원을 증여할 경우 증여 받은 현금으로 세금을 내면 되지만(증여공제 1500만원), 1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증여 받는 경우는 자녀가 약 800만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증여세까지 내게된다.
최용준 세무사는 이와 관련해 "이런 경우 부모님이 대신 낸 증여세에 또 세금이 붙고 가산세까지 추징 당할 수 있다"며 "경제력이 없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에는 증여세와 소유권이전비용(취·등록세)까지 함께 현금으로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여 시점 3개월 전후에는 담보제공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 세무사는 "증여세 납부자금을 마련키 위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되면, 금융기관은 담보물건인 부동산에 대해 감정평가법인에 감정평가를 의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법상 증여일 전후 3개월 이내 기간 중 2개 이상의 감정가액이 있을 경우 그 평균금액을 시가로 본다"며 "세무서는 당초 기준시가로 신고한 증여가액과 감정가액 평균이 다를 경우 차액에 대해 증여세를 추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증여 받은 자산을 양도하는 경우에는 증여 후 최소한 3년(내년부터는 5년)이후 양도해야 세부담이 적다.
최 세무사는 "자녀에게 증여한 자산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 증여세와 양도세가 발생한다"며 "최초 부모님이 바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의 양도소득세보다 작을 경우 이를 부당 행위로 보아 양도세를 추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세무사는 이와 함께 "증여자의 급한 사정 등으로 인해 증여 자산을 3년 이내 팔아야할 때는 양도소득세가 추징될 수 있다"며 "사전에 세무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