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열린 12월 월례조회에서 "인수.합병(M&A) 기회는 국내외에서 얼마든지 다시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내부 역량을 더욱 성숙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보유중인 자회사 출자한도 5조원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인수.합병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해 실로 유감"이라며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10년 이상 최고은행의 자리를 지킨다는 발전전략의 기본틀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영업점 업무분리(SOD) 시행 등 자체 시스템을 확립해 이제 해외에서 현지 고객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며 "구체적인 해외진출 사업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 현지에서 인력 채용 과정을 시작했으며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현지에 파견할 인력을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은행, 아시아를 선도하는 글로벌뱅크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강 행장은 또 "내실 없는 규모의 경쟁은 은행.주주.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외형확대에 집착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해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이 내년에 외형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한 일부 부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행장은 "소극적 영업으로 경쟁자들에게 고객을 보내지 않겠다"거나 "12월을 넘어서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등 자체 성장도 소홀히 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강 행장은 아울러 "12월에 인사가 예정돼 있다"며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