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라파 국경 인근 이집트 도로에 트럭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구호를 허용하는 것은 이집트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집트는 원조 차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는 이집트와 맞닿은 지역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기근 위기에 처한 이들을 원조하는 주요 경로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지난 7일 라파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작전을 강화하면서 국경을 장악해 이집트쪽 국경에 구호품이 쌓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가 라파 횡단을 재개토록 설득할 필요성에 대해 영국과 독일의 외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탈리아 외무장관과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카츠는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라파 국경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이집트 외무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작전이 원조를 막는 주요인"이라고 반발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외무장관은 가자지구가 직면한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이집트에 책임을 물으려는 이스라엘의 필사적인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항구를 통해 구호품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해 점령국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집트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내내 국경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회담의 중재자 중 하나였으나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군 이후 긴장국면에 접어들었다.
UN과 국제 구호기관들은 가자지구 남부로 향하는 라파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케렘 샬롬 등 두 곳의 교차로가 폐쇄돼 외부지원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발표했다. 폐쇄에 앞서 가자지구가 기근 위기에 처해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무장괴한들이 거주지 인근 이스라엘 공동체를 급습해 약 1200명을 죽이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은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전쟁 사망자수는 3만 5000명을 넘어섰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