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총선 백서, 특정인 공격 안 해"
"백서 의도와 목적,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
김재섭 "조정훈 전대 출마 얘기 계속 나와…TF 얼룩져"
박상수 "결론 이미 정해진 것처럼…납득 안 된다"
◆…조정훈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 위원장 본인이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총선백서 특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발이 나오자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12시께 입장문을 내고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 백서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이 있다.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들과 우리 당원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책임은 다르다"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서 그다음 날 사퇴한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책임 있음을 실감하니까 기자회견도 하시고 바꾸겠다 하신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일각에선 조 의원이 총선백서 위원장을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재섭 원내부대표(서울 도봉갑)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정치적인 오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총선백서 TF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백서 TF의 장인 조정훈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TF가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이 '나 당대표 출마 안 한다'고 말씀하거나, '외풍이 없다' '백서 TF는 끝까지 하겠다'는 입장정리가 벌써 나왔어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서 TF가 잘 되려면 지금이라도 조 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백서TF에 성역이 벌써 보인다. (그 성역은) 대통령실이라고 본다"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을 제외하고 논한다는 것은 그냥 수박 겉핥기밖에 안 된다"며 "그 정도의 용기가 없이 시작한 백서 TF가 어떤 국민적인 신뢰나 당원들의 신뢰를 받겠나"라고 우려했다.
또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조정훈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듯한 의사를 표현했는데 어찌보면 전당대회 출마할 수도 있는 경쟁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책임론이나 이런 걸 얘기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 총선백서 책임자로서 마치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과 같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하나만 해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조 위원장이) 출마 의사 여부를 비친 건 지금 한 두 번이 아니긴 하다. 사실 여러 매체에서 계속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출마 의사를 밝힐 생각이면 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마치 결론이 이미 정해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며 "판사가 재판 결과 나오기 전에 인터뷰하면서 이번 결과는 누구와 누구의 책임으로 나온 것 같은데 과실 비율이 51대49일지 이건 아직 모른다, 이렇게 얘기하고 다니면 누가 나중에 나온 최종적인 판결을 믿겠나"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