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학자 "김호중, 열흘 만에 '음주 뺑소니' 인정…왜?"

혈중알코올 농도 측정 수치 없으면 된다고 판단

매출액 40억 콘서트 강행, 손해 안보려고

조직적으로 공무집행 방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두 가지 이유를 집어냈다.

이 교수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본적으로 이건 기획사와 가수가 상당히 마음을 합치고 계획을 동참한 이런 모습이 좀 강하다고 생각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처음 기획사 입장에서는 두 가지 사항만 빼고는 다 안고 갈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바꿔 얘기하면 사고 후 미조치와 도주 치상, 이거는 분명히 영상에 있기 때문에 인정을 하겠다. 그런데 음주운전 사실은 극구 빼려고 노력을 했지만 지금 벌어지는 상황들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음주물과 관련된 검사, 부산물 검사가 나왔고 그것과 연동해 언론에서 속보 형식으로 이를테면 스크린 골프장 또 음식점 등 술을 주문했다라고 하는 상황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 유흥업소 압수수색도 했기 때문에 혹시 이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영상 증거가 찍혔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벌써 이 두 가지만 해도 음주했다고 하는 사실이 상당 부분 인정될 가능성이 큰 것이고 이거 플러스 지금 경찰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사실 그 기획사나 김호중 씨 측에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 수치가 없으면 이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종합해 보게 되면 계속 부인을 하는 것은 결국 증거 인멸도 매니저가 했고. 이거는 바로 구속 수사를 앞당기는 길이다라고 자체 판단을 한 점이 아닐까. 이것이 지금까지 극구 부인했던 마음이 바뀌어졌던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대한 금전적인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미시적 전략, 생각도 작동됐다"라며 "콘서트를 이틀까지 강행한 것을 봐서는 매출액 40억에 있어서는 손해를 안 보려고 하는. 왜냐하면 시점 자체가 그 이전에 사실 자수를 해도 충분한 건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음주운전을 지금 시인했다고 하는데 그 이외의 범죄가 더 중요하지 않는가도 생각된다"라며 "왜냐하면 증거인멸을 교사한 점. 또는 그 기획사가 조직적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를 김호중 씨도 사실은 공모해서 함께 한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형량이 더 훨씬 가중될 수가 있다"라고 집어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 자백을 했다라고 하지만 자백의 내용이 과연 음주를 함께 한 사실인데 술을 또 소량만 먹었다라고 자백을 한다고 한다면 이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고 핵심은 지금 공무집행 방해를 조직적 차원에서 김호중 씨도 함께 한 것이 분명한 것인지에 대한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김호중을 대신해 자수했던 매니저,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