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백악관 내 '우크라 지원 무기 러 본토 공격' 두고 논쟁"
美국무, 러 공세에 입장 바꿔…"우크라가 내려야 할 결정"
러, 요충지 연이어 점령…"러 침공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
젤렌스키 "서방 무기로 러 영토 공격할 수 있어야" 주장
◆…우크라이나발 미사일로 무너진 러시아 벨소로드의 아파트 <사진 로이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그간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지켜오던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을 재확인했으나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믿는다"라고 발언했다.
이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자 보도로 백악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북동부 요충지를 연이어 빼앗기는 등 러시아가 새로운 전선을 열면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YT는 백악관 내 관리들이 이 같은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이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의 무기를 지원받았으나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침공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이날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클리시이우카를 재점령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반격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지역이다.
또한 국방부는 "적극적인 작전의 결과로 부대가 방어선 깊숙이 침투하여 하르키우의 볼찬스키, 벨리 콜로데즈 및 페트로파블로스크 정착지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제3 전차와 제57 차량화 보병 여단의 인력과 장비에 피해를 줬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병력 255명과 차량 7대를 잃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부족한 병력을 활용해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연간 300만톤의 석유를 생산하는 러시아 남부 슬로우얀스크 정유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탱크, 선박,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병참 경로와 전투 작전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바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에 약 20차례 이상의 공격을 강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