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인구밀집 지역까지 진입…"작전 이래 180명 사살"

"탱크, 라파 서쪽 인구 밀집 지역 '이브나' 가장자리까지 진입"

가자 전역에서 공세 강화…하루 동안 60여명 사망

IDF 라파 작전 의지 재차 강조…"하마스, 라파에 있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의 인구 밀집 지역까지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작전이 시작된 이래 180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근접전을 벌였다.

라파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쪽 교외 3곳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탱크가 라파의 남동쪽에서 진격해 인구 밀집 지역인 서쪽 이브나를 향해 접근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로이터에 "폭발 소리가 들리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인구가 밀집된 이브나 가장자리까지 진입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가자지구 전역에 걸친 이스라엘군의 공습 및 지상 폭격으로 하루 동안 최소 60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북부 자발리아에서도 지상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베이트 하눈 인근 마을 또한 공격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자발리아 지하 터널에서 하마스 베이트 하눈 대대 사령관 후세인 피아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8개월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할 수 있는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 측의 거부로 무산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와 남부에 대한 동시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십만 명의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또다시 대피 행렬에 가담했으며 구호 지원의 흐름이 끊기며 기근 등 인도주의적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이 대피하고 있는 지역인 라파에 대한 작전을 반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이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TV 중계 기자회견을 "하마스는 라파에 있고 하마스는 라파에서 우리 인질을 붙잡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군이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라파에서 작전이 시작된 이래 약 180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라파의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장려함으로써 하마스를 숨겨주는 방어막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5월 초 라파 작전이 시작된 이래 약 80만명 이상이 도시에서 탈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노르웨이의 난민협의회의 수즈 반 미건 가자지구 비상 대응 책임자는 많은 민간인이 여전히 라파에 갇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라파는 이제 완전히 다른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었다"며 "동쪽은 전쟁 지역, 중앙은 유령 도시, 서쪽은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발생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3만5천명 외에도 1만 명 이상이 파괴된 건물 잔해 밑에 갇혀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