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소비 등 경기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이래저래 부동산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크레딧스위스.도이체방크.UBS.JP모건 등은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올린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제히 향후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지준율 인상과 관련, "폭이 크지 않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한국의 부동산 시장 안정에는 금리 인상이 유일한 수단이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지준율 인상에도 불구,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한은이 내년 초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고 크레딧스위스는 향후 금리 인상과 부진한 소득증가율, 낮은 저축률 등으로 한국의 소비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 역시 지준율 인상에 대해서는 씨티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과잉 유동성이나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회복의 관점에서 한국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 정부가 정책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7일 '서울의 정책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부동산가격 상승을 원화강세와 단기외화차입금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 정책의 3대 '딜레마'로 꼽고 "2% 수준의 안정된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제성장세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10월 이후 부동산가격이 재상승하면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올해 안에 금리 인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ABN암로도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이번 4.4분기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 보다는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