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책을 관장하던 문화관광부 국장과 과장이 게임업체 주식 수천만원 어치를 샀다가 손실을 입고도 업체 대표로부터 손실액 전액을 되돌려 받은 사실이 들통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사행성 게임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5일 문화부 곽영진 전 문화산업국장(현 총리실 교육문화심의관)과 김용삼 전 게임음반산업과장(현 예술종합학교 교무과장)이 김용환(구속)씨의 게임업체인 안다미로에 각각 5천만원과 1천만원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했다.
곽영진 국장은 상품권 제도가 인증제에서 지정제로 전환되던 지난해 문화산업국장을, 김용삼 과장은 같은 시기에 게임음반과장을 역임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전 국장과 김 전 과장은 2000년께 안다미로 주식을 각각 1천만원, 5천만원씩 매입했다가 이 회사 주식 상장이 실패하면서 손실을 입었음에도 나중에 손실액을 포함한 당초 투자액을 모두 돌려받았다.
이들은 회사 주식을 주당 20만원에 샀으나 3~4년 뒤 주식의 평가가치가 주당 7만~8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김씨에게 주식을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곽씨와 김용삼씨 외에 다른 문화부 공무원도 김씨의 권유로 안다미로에 1천만~1천5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용환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한 만큼 이들이 되돌려받은 손실액을 뇌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일부 문화부 공무원들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곽씨는 "김용삼 과장의 권유로 저축했던 돈을 투자했을 뿐이고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도 모른다. 투자 당시 김용환씨를 전혀 알지 못했고 게임 관련 부서에 있지도 않았다"며 비리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는 김용삼 과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다미로는 작년 3월 상품권 인증 업체로 뽑혔다가 가맹점 수를 속이는 등 허위 자료를 낸 사실이 드러나 인증이 취소됐지만 작년 8월 지정제 도입 후 가장 먼저 지정업체로 재선정됐다. 김용환씨는 올해 1월 문화부의 사행성 게임 근절 대책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