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 '투자, 에너지, 원자력, 국방' 등 4대 분야 성과 도출

300억불 투자 약속 재확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아랍권 국가 최초

공동원유비축량 대폭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재확인 하는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도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번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이 2022년 5월 취임 후 첫 방한이자 UAE 정상의 최초 국빈 방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정상회담 시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하기로 한 약속이 잘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특별함에 대해 완전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 간 상호 국빈 방문으로 협력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은 양국이 최상의 상태에 이른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UAE 관계에 자부심을 느끼며 한국과의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호응해 왔다고 김태효 1차장이 전했다.

특히 양 정상은 투자, 에너지, 원자력, 국방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도출했고, 이와 함께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 분야 인프라 등을 망라해 11건의 협력문서를 체결하고, AI 협력은 별도로 협력 로드맵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리쪽은 투자분야에서는 300억불 투자 공약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데 만족감을 표하고, 이번에 UAE측이 60억달러 이상의 투자기회 검토에 들어가는 등 투자가 원할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 국부펀드와 투자기관 결정이 한국을 신뢰한 걸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채널은 그동안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국부펀드 간에서 양국 투자기관을 추가 참여시켜서 보다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공동원유비축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국제 정세의 불안정과 국제 유가 변동 대응성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 분야와 관련해서는 2009년 바라카 원전수출계약 체결 이래 2013년까지 1, 2, 3호기 운전 개시에 이어 2024년 하반기에 4호기 상업운전을 앞두는 등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이행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양국이 형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상징인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연합 훈련이 이뤄지는 등 협력 확대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우수한 한국무기체계의 지속적 수출 확대 등 방산파트너십을 심화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섰고,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명이 공식 환영식에 참여해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환영식 후 알 나흐얀 대통령은 대통령실 2층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두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을 주제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경제분야에 대한 양국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전했다.

박 수석은 우선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아랍권 국가 중 최초로 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0월 협상이 타결됐고, 오늘 정식으로 서명하게 됐다"며 "UAE는 교역규모 208억불로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 교역상대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EPA를 통해서 품목 수 기준으로 90% 이상의 상품시장이 개방되며, 수출의 경우 대 중동 주력인 무기에 대해서 관세가 즉시 철폐돼서 중동 방산수요를 감안할 때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는 상당수가 5년 내에, 자동차 등도 최장 10년 내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시장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00억불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기재부와 산업은행에 전담 조직을 마련해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소통해 왔다"고 밝히면서 "깊어진 신뢰관계와 이해에 기반해 더 많은 UAE 기관들이 한국 미래기술과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울산, 여수, 거제 3 곳에 UAE, 사우디, 노르웨이 등에서 공동비축사업으로 약 2000만배럴 규모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UAE석유공사-한국석유공사는 작년 400만톤 공동원유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체결한 것은 기존 400만 배럴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등 상세 내용은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양국 공동원유비축확대는 에너지안보 방어, 원유수급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바라카 원전 수주 확대를 비롯해 수소공동밸류체인 협력, 건설시장 확대 진출, 중소벤처기업부와 UAE 경제부 간 양해각서 체결 및 장관급 협의체 신설, 지식경제분야 역량강화 양해각서 체결, 해수부-UAE 간 해상교통양해각서 체결 등 경제분야에서만 13건의 주요한 협정이 이뤄지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협정 및 MOU 체결식'과 오찬 회동까지의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