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지난 30일 7억달러(한화 약 9600억원)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그룹사에서 자체 신용등급으로 글로벌 공모채권을 처음 발행했다며 3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3억달러(약 4100억원), 5년만기 4억달러(약 5500억원)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 만기나 금리 조건이 다른 두 채권을 동시에 발행)다. 채권 금리는 3년 6.375%, 5년 6.375%이며 채권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다. 가동 첫 해 170만톤 판매 이후 2017년 처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최근 3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왔다. 현재는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와 열연·후판 공장이 가동 중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의 양호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투자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중요한(strategically important) 자회사로 평가된다"면서 미국 달러화 무담보 채권에 'BBB-(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7일부터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20일부터 싱가포르, 홍콩, 런던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채권 발행에 최종적으로 글로벌 투자기관 191곳이 참여했으며 최종 공모액의 7배 수준인 약 49억달러(약 6조 7500억원)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배정은 아시아 80%, 유럽·중동 20% 수준으로 이뤄졌다.
포스코는 "국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철강사가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안정된 실적과 그룹 해외사업에서의 중요성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