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윤 대통령, 한동훈 특검법에 ‘의외의 반응’ 보일수도”

박은정 ”한동훈, 정치적 성장하려면 반윤 전선에 서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 첫날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외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은정 의원은 지난 3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 중 약속을 드렸다. 정권 황태자로서 국민적 의혹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식 법치와 공정에 따르면 수사를 제대로 받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야 했다"며 "그래서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많은 국민들이 지지해 주셔서 조국혁신당이 총선에서 성공을 거뒀다. 약속드린 국민의 명령을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해당 특검법 발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부분 동감하실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대통령의 지금까지 통치 스타일로 봐서는 거부권 행사가 예상된다'고 짚자, 박 의원은 "의외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있다. 오히려 윤 대통령이 의외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답변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안한 오찬 회동이 한 전 위원장의 건강상 이유로 거절되자 '윤·한 갈등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이 자신과 총선을 이끌었던 당 비대위원들과 오찬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한 갈등설은 확산됐는데, 박 의원은 해당 사안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예전에 BBK 특검을 후보 시절에 받고 대통령에 취임했다"며 "한 전 위원장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당권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이는 게 맞다"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 총선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국민이 심판했다"며 "그 심판을 부정하고 또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국민 민의를 저버리는 것이고, 그럼에도 또 심판받겠다고 나오면 조국혁신당으로서는 땡큐"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 3일 유튜브 '김어준의 디스뵈이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설에 대해 "땡큐입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검사 출신인 박은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검사 출신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검찰에서는 오랫동안 업무를 같이 하며 끈끈한 형님 동생 관계로 지내왔다"며 "정치 영역에서는 윤 정권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