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의 쓴소리…"이재명, 설탕만 먹다 이빨 다 썩을 것"

김영진, 당헌·당규 개정 논란 "사실상 대표 임기 연장 얘기"

"이재명 대표와 대표 주변, 근시안적 판단…한 사람 위한 조직 아냐"

"당대표 임기 단축, 새 대표가 6개월 전부터 지방선거 준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6일 당 지도부가 이 대표 연임과 당권·대권 1년 전 분리 조항 완화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 또 대표 주변에서 제안하는 분들이 좀 근시안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원조 친명'이라 평가되는 김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역사와 원칙, 시스템을 유지·강화하는 방향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같이 발전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꿔버리면 이 대표 이후 민주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전체 야당을 대표하는 오래된 정당이다. 그 역사적 책무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과연 그렇게 하면 우리가 2027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방식은 중도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고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대선 출마시 1년 전 당대표 사퇴 규정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이 대표의 임기 연장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만약 예전에 이낙연 대표가 특별한 이유를 달아 6개월 정도 당대표를 더 한 다음 사퇴하겠다고 했다면 이 대표는 수용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당대표 임기를 더 단축해 내년 12월 이 대표가 사퇴하고, 새 대표가 지방선거를 6개월 전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훨씬 안정적으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근 그룹들과 당내 최대계파인 '더민주혁신회의'에 대해선 "사무총장, 최고위원, 전략기획위원장 등 비롯해 더민주혁신회의까지 집단적으로 무언가에 중독된 느낌"이라며 "이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 이빨이 썩으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표와 가까운 관계인데 이견을 낸 데 대해 "올바른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와 나의 관계는 상하관계, 충성과 복종의 관계가 아니다. 나는 내 정치적인 방향과 가치가 이 대표와 같고, 그가 도움을 필요로 했기에 도와드린 것이다. 올바르지 않은 방향에 동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