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9일 CNN, CN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공영방송인 프랑스 TV가 발표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에서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약 31.5%의 득표율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15.2%)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이 끝날 때까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있을 수 없었다"며 "나는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의회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투표는 이달 30일, 2차 투표는 내달 7일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소식을 환영하며 "프랑스가 우리를 신뢰한다면 우리는 권력을 잡을 준비가 돼 있다. 우리 당은 프랑스를 재건하고,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대량 이민을 종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지난 2022년 6월 마지막 총선을 치른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번 조기 총선에서는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게 된다. CNBC는 RN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은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그에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샤를 드골 대통령이 각각 두 차례 의회 해산권을 행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