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6호 발간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2023 회계연도에 외부감사인이 회사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비적정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회사의 경영진이나 감사(위원회)가 적정 의견을 제시한 비율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6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FY2023 상장회사 감사보고서 검토 및 시사점'에서는 2023 회계연도 상장회사의 재무제표 감사의견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및 검토의견을 분석, 기업들의 중요한 비적정 사유와 시사점을 제공했다.
이에 따르면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감사·검토 의견을 받은 87개사 중 79개사(90.8%)가 경영진과 감사위원회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감사인과 경영진 간 의견이 불일치한 경우는 8개사(9.2%)로 전기 대비 8.6%p 하락했으며, 외부감사인과 감사(위원회) 간 의견이 불일치한 경우는 8개사로 전기 대비 14.6%p 하락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영진 평가에 대한 자본시장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 내 감사(위원회) 감독을 위한 지원조직 운영 미흡 등 감독 활동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의견 차이를 줄이기 위해 추후 자사 실태를 반영한 경영진의 자체평가 진행과 감사(위원회)도 보다 실효성 있는 평가활동 진행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감사(검토) 의견을 받은 87개사 중 재무제표 감사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60개사(69%)로 집계돼, 양 항목 간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 280건의 내부통제 관점의 비적정 사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사유는 '최고경영진의 부적절 행위(25.4%), 범위 제한(19.3%), 회계 전문성 확보 미비(17.5%), 당기 감사 중 재무제표 수정(7.1%), 자금 통제 미비(6.4%) 등의 순이었다.
한편, 2023 회계연도부터 적용된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인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 중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1개사로 나타났다. 감사대상 기업들이 전담조직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적절한 준비기간을 두고 효과적으로 준비한 결과로 보인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과 평가활동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지·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국내 기업들이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보고서에서는 우먼 인 더 보드룸 제8판 보고서, 기후변화 거버넌스와 이사회 의장의 미래과제,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행 진행경과 등을 다뤘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