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안한 3단계 가자 휴전안 지지하는 결의안 채택
"안보리, 하마스에 제안 수용하도록 촉구할 기회"
중동 찾은 美블링컨 “가자지구 휴전, 하마스가 유일한 변수”
이스라엘 수용 철회 징후도…”네타냐후, 인질구출 후 침공 결심 강화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 로이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 표를 던졌다.
10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8개월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를 중단하기 위해 미국이 작성한 휴전 협정 초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하고 양측에 이를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거부권이 나와서는 안 된다.
이날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는 중국을 포함한 14개국의 찬성표와 러시아의 기권으로 가결됐다.
지난 3월,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도 좋다는 승인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 또한 휴전 결의안 초안에 3차례의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인도주의 위기 악화를 우려,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반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3만6천명을 넘어섰다.
네이트 에번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안보리가 하마스에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안보리는 한목소리로 하마스에도 그렇게 하도록 촉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동을 찾은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이 시점에서 유일한 변수는 하마스"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 제안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NBC는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로부터 인질 4명을 구출한 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침공을 지속하겠다는 결심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