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오픈AI 손잡자, 머스크 "용납 못해…회사서 애플 기기 금지할 것"

애플, 아이폰 등 OS에 AI기능 도입…'시리'엔 챗GPT 접목

머스크, 팀 쿡 게시물에 "소름끼치는 스파이웨어 원하지 않아"

애플이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인 iOS에 AI 기능을 도입하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내 애플 기기를 금지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에 맞서 xAI를 설립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새로운 iOS 18을 소개하며 AI 기능이 탑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OS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에는 오픈AI의 챗GPT가 접목될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말부터 챗GPT-4o이 통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오픈AI 경쟁사로 xAI를 설립한 머스크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애플은 이날 사용자에게 팻GPT 와 질문을 공유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할 것이며 해당 요청과 정보는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머스크는 보안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양 기업 간의 소프트웨어 통합이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며 "애플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오픈AI가 사용자의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은 명백히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할 경우 회사에서 애플 기기를 금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머스크는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의 게시물에 직접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름 끼치는 스파이웨어를 중단하지 않을 시 회사 내 모든 애플 기계를 금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애플은 이 같은 머스크의 반응에 회사가 자체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픈AI와의 통합은 선택적인 기능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한 머스크는 2017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최근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2023년 그가 설립한 xAI는 AI챗봇 '그록'을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6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